모집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1D1S 시즌2는 9/27부터 모집을 받기 시작하여, 챌린지 시작 2주까지 총 43명의 인원이 모였습니다. 시즌1 때 인원이 19명이었던걸 생각하면, 인원이 2배 보다도 더 많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저를 중심으로 모였던 시즌1과는 다르게 시즌2는 시즌1때 참여했던 분들의 지인 혹은 아무 접점 없이 공고를 보고 찾아오신 분들이 상당수 많아졌습니다.
사적 모임의 수준에서 이제 공적인 모임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입니다. ▼
그런데 학교의 상태가…?
인원이 많이 모인것은 좋지만, 조금은 아쉬운 부분은 제가 홍보를 허술하게 한 탓에 ‘여러 학교 사람들이 모여 진행하는 챌린지’라는 본 취지를 지키지 못한 것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홍익대학교에 재학중이다 보니 홍익대학교 위주의 커뮤니티에만 올리게 되었고, 43명중 28명이 홍익대학교 학생인 모임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홍익대학교 모집 폼은 닫고, 타 학교 모집만 일주일 더 연장할 생각입니다. 어느정도 공통점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아야 집단에 스며들기 쉬운데, 너무 타학교 학생이 많게 되면 접점이나 유대를 형성하기 어렵기에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보를 나중에 접한 홍익대 학생들에게는 조금은 미안한 선택이지만, 시즌2가 끝나면 시즌3가 한 달 텀을 두고 시작을 할 것이기 때문에 양해바랍니다.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2주간의 모집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다양성은 이미 지나간 일이니 이 부분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는 사람들 보다 잘 섞일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려고 합니다.
일기
일기만 작성하면 끝
시즌 2에는 시즌 1과는 다르게 일기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시즌 1에서는 각자에게 멤버스페이스를 주고, 멤버 스페이스 관리를 멤버가 각자 했어야했습니다. 제가 혼자서 사용을 했을 때는 그리 귀찮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그렇게 시작을 했는데, 너무 제 위주로만 생각한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의외로 귀찮다
저는 노션에서 많은 것을 해결하기 때문에 항상 노션을 키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챌린지 하나만을 위해 노션을 깔았거나 평소에 노션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면 상당히 귀찮은 작업이 됩니다.
노션을 킨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행동으로 추가되어 제약이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저희가 일상생활에서도 설거지 하는데 5분도 안걸리는데 미루는 이유는 항상 하는 행동도 아닐 뿐더러 귀찮은 행동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행동에 귀찮다는 인식이 걸려버리면 그게 몇분이건, 몇초건 수행하지 않게 됩니다.
자잘한 여러 행동은 수행을 저하시킨다
또한 행동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같은 시간, 같은 힘이 들어가는 일이라고 해도 행동이 여러개로 쪼개지게 되면 더 수행하지 않게 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볼 때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시간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게 아니라면 최소환승을 고르게 됩니다. 웬만하면 한 번에 가는 것을 타려고 하죠.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저희의 행동에 제약을 걸게 됩니다.
일기만이라도 써라
결국 이런 특성때문에 일기만 쓰게 하기로 했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행위 자체는 귀찮긴 하지만 동기부여를 해주는 행동입니다. 설거지와 청소와 같은 행위와는 다르게 스스로를 변화시켜준다는 인식도 있습니다. 실제로 걸리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직접 멤버스페이스를 관리하는 시간과 일기를 쓰는 시간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일기가 더 오래걸립니다. 하지만 일기라는 행위 자체는 하나의 행동으로 인식되며 귀찮긴 해도 스스로에게 양분이 되는 행위로 생각되기에 더 접근성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결과로 이렇게 2주가 지났을 때까지 많은 분들이 포기하지 않고 진행해주셨습니다. ▼
하지만…관리하기엔 힘들다
일기의 도입은 꽤나 성공적이지만 하나의 큰 단점이 있습니다. 바로 원래 멤버들이 하던 행동을 한명이 몰아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각자 관리하던 것을 혼자서 몰아서 관리를 해야합니다. 인원이 20명 미만일 경우에는 이는 별거 아닌 일입니다. 20명의 데이터 다 관리하는것은 길어야 30분이기 때문에 매일 30분만 투자해준다는 생각으로 하면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43명이 되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집니다. 데이터가 항상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제 수행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30분만 걸리던것도 1시간, 1시간 반이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실제로 시즌1 때는 각자 한 두개의 목표를 설정한 반면, 시즌2에서는 대부분의 멤버가 4개의 목표를 설정하여 관리해야할 데이터가 4배 이상 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운영진을 뽑았습니다.
운영진
혼자 관리하는건 힘들어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즌1때와 4배가 넘는 데이터를 혼자서 관리하는것은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매일 1시간을 투자하는게 쉬운 일이 아닌것도 큽니다. 그래서 운영진을 둘 모집했고 각자에게 임무를 맡기는 식으로 일을 분담했습니다.
전체적인 데이터 관리와 오프라인 모임이 생기면 예약과 컨텐츠를 기획하는 것이 주 업무입니다. 다른 동아리와 다르게 이미 전체적인 것은 다 정해져있기에 특별히 회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정해진 임무를 수행하면 됩니다.
그럼 운영진은 그냥 자동화 봇인거 아닌가요?
그렇게 보이실 수 있지만, 단순히 자동화 업무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1D1S는 챌린지의 이름을 하고 있지만, 이도 엄연히 하나의 커뮤니티입니다. 챌린지의 지속을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운영진의 업무에는 커뮤니티 활성화도 포함이 되어있습니다.
제가 매일 잡담방에 개그를 치거나, TMI를 남발하는게 어느정도는 제가 좋아서 하는 것도 있지만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커뮤니티에 영향을 주고 사람들의 벽을 허무는 작업이 되기 때문에 하는 것도 있습니다.
또한 오프라인 모임도 주최를 하고 컨텐츠에 대해 생각도 하기에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을 한다고 사실 큰 보상이 나오거나 하는 것은 아닌데 기꺼이 하겠다고 해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 저 혼자 했다면 2주도 운영못하고 1주쯤에 중단하고 모두 환불처리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참여해주신 멤버분들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운영진들에게는 그보다 더 감사하고 있습니다.
더 열심히 운영해봅시다.
디스코드 채널
다들 디스코드에 모여서 공부합시다.
시즌 1때도 디스코드 채널이 있기는 했지만, 사용률이 저조했습니다. 심지어 챌린지 장인 저도 안 쓸 정도였으니 다른 멤버도 쓰기가 애매한 상황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즌 2에서는 이를 적극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디스코드 카메라키는 공부방의 사용 시작은 다른 멤버분들이 끊어주셔서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멤버들이 한 둘 사용하기 시작하니 하나 둘 모이면서 정말 많이 들어올 때는 10명이 넘는 인원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스크린샷을 못찍어서 약간 아쉽지만 43명중에 10명이나 들어온거면 정말 많은 사람이 들어온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참여율이 높아질 줄은 몰랐는데 첫 시작을 잘 끊어서 그런건지 정말 운이 좋았다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잡담 채널
처음엔 다들 말을 아낀다.
잡담 채널은 제가 항상 상주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이 인식이 되는 순간 사람들은 말을 잃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두가 자신을 주목하고 있다는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몇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모두가 편하게 말을 꺼낼 수 있게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누군가 총대를 매는 것입니다.
먼저 시작하는 사람이 있어야 따라한다.
학창 시절 수업시간을 생각해볼까요? 저는 너무나도 예전 이야기지만… 이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기억합니다. 조용한 수업시간에 한 둘 떠들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다 떠들기 시작하는 것을 말입니다. 물론 선생님이 중간에 저지를 해서 다시 조용해지지만 어느 순간에는 저지를 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로 시끄러워질때도 있습니다. 커뮤니티 공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주면 하나 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뒤이어 다른 사람들도 이야기를 하고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조성되게 됩니다.
그걸 위한 잡담방 상주이고, 그냥 개그치고 말장난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제 성격상 잘 맞기에 잡담방이 잘 활성화가 된게 아닐까 합니다.
이야기 하는 사람만 하긴 하지만…
그런데 이야기하는 사람만 하긴 합니다. 어느정도 친밀감을 형성하지 못했다면 대화에 끼어들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처음 들어온 멤버라면 더 그럴 수 있습니다. 대화에 끼고 싶지 않아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지만, 낄 타이밍이나 껴도 될지 감을 못잡아서인 경우도 많습니다.
이에 대해 조금은 더 생각을 해봐야하는데, 아무래도 이는 TMI채널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TMI 채널도 써주세요
TMI채널은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크게 상관없습니다. 어떤 TMI인지가 중요합니다. 화자보다 화자가 전달하는 굳이 알아둘 필요는 없지만 재밌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입니다. 이렇게 화자가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에서는 맥락은 상관없습니다.
저맥락과 고맥락
한국은 고맥락 사회에 속합니다. 대화가 맥락의 흐름에 크게 좌지우지 됩니다. 이야기 주제와 상관없는 내용이 갑자기 튀어나오면 저희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과일 이야기를 하다가 전쟁 이야기를 꺼내면 상당히 당황스러워 합니다. 하지만 저맥락 사회에서는 그게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맥락이 중요하지 않고 정보 전달만 하면 그만이니까요. 그래서 저맥락 사회에 해당하는 서구권 국가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끔 듣다보면 생뚱맞은 주제로 넘어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은 고맥락 사회입니다. 그렇기에 잡담방에서 아는 사람들만 이야기하는게 이해가 됩니다. 아는 사람들끼리는 이미 이야기하지 않아도 맥락을 공유하니까 별도의 대화 없이도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면 맥락을 공유받지 못해 끼기 어렵게 되는 것입니다.
TMI는 맥락을 깨부셔
그리고 이런 상황을 잘 깨주는게 TMI입니다. TMI는 맥락이 중요한게 아닙니다. 맥락을 깨부수고 흐름에 지배받지 않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TMI를 이야기했는데 거기서 아는 내용이나 관심있는 내용이 나오면 그때부터 흐름에 지배받기 시작합니다. 처음 내뱉은 TMI를 중심으로 말이죠.
그래서 어떻게 보면 TMI는 맥락과 흐름을 깨부순다기 보다 맥락과 흐름의 도입부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맥락에 쉽게 끼기위해서는 TMI를 이야기할 필요가 있답니다.
이렇게 디스코드 채널까지 봤습니다. 디스코드 방이 더 활성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내용을 보겠습니다.
오프라인 행사
벌써 2번이나
1D1S가 시작한지 이제 2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오프라인 모임이 2번이나 이루어졌습니다. 온라인으로만 이루어졌던 시즌1과는 다르게 상당히 활동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
오프라인 모임을 한다고 했을 때 챌린지 장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걱정을 조금 많이 했습니다. 제가 모임을 먼저 여는 성격도 아닐뿐더러 만나서 무엇을 해야 즐거울지 잘 모르기에 많이 난감했습니다. 또한 저는 저를 위주로 모였기에 아는 분들이 조금 있어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게 어렵지 않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거나 아예 처음보는 분들은 그 어색한 분위기를 깨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는 것은 그런 모든 것을 제가 다 부담해야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기에 약간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한 것이 무색하게 모인 멤버분들이 다들 상당히 활동적이라 금방 친해져서 말을 다 트고 어색한 분위기를 깼습니다. 물론 모임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어 중간 중간 계획하지 않은 것들이 있어 약간 문제가 있긴 했지만 어쨌거나 끝은 즐겁게 마무리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오프라인 모임을 더 열고, 가능하다면 MT도 가보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제 회고 끝
여기까지 2주간의 회고가 끝났습니다. 여기서 다룬 이야기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들이 있지만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15일이 지났고 챌린지는 45일 가량이 남았습니다. 벌써 1/4을 달려온 셈입니다.
아마 대부분 지금 시험기간이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제가 더 해드릴 말은 없지만 응원은 해드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화이팅입니다!!!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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