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3/09/08에 1D1S 시즌1의 뒷풀이겸 활동이 어땠는지 설문을 받은 내용을 읽기 좋게 글로 옮겨놓은 것입니다. 1D1S 활동을 직접한 멤버들의 활동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부터 시스템 사용성에 대한 문제점, 개선방안, 사용성, 그리고 시즌2에서 바라는 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1D1S 자체의 감상
동기부여가 된다
가장 첫번째로 멤버들에게 했던 질문은 ‘1D1S의 전체적인 감상은 어땠는지’였습니다. 좋았던 점, 문제점 그런 세부적인 내용이 아닌, 1D1S에서 주는 인상이 어땠는지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나왔던 답변은 동기부여가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1D1S에 속해있는 것 만으로도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느낌, 시간을 헛되이 보내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저도 1D1S를 운영하면서 매일 백준 문제를 풀거나 프로젝트를 했는데 뿌듯한 느낌도 들고 이를 계속 이어가야겠다는 의지도 생겼습니다. 이렇게 속해있는 것 자체로 무언가를 하게 될 동기를 얻게 된다고 했습니다.
누군가가 보고 있다
다음으로 나온 감상은 ‘누군가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였습니다. 각자의 할 일을 하는 것이지만 모두가 할 일을 공유하고 있기에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하고 있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의견이 있었습니다. 누군가 지켜본다는 것에는 같이 한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실 내가 하는 일을 감시한다는 측면도 있고 이 측면이 전자보다 더 강력합니다. 내가 오늘 할 일을 하지 않았음을 사람들이 알게 되고, 이에 대해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느끼게 되어 일을 이어가게 되는 측면도 생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누군가 보고 있다는 느낌이 더 스트릭을 이어나가고 매일 하는 일을 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남이 봄에도 안한 이유
이쯤에서 약간 발칙한 질문 하나를 던졌습니다.
‘그렇다면 왜 남이 내가 일을 수행하지 않는 것을 보는걸 아는데도 습관, 스트릭을 이어가지 않은걸까요?’
아마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개인적인 사정이 있거나, 드러내고 싶지 않은 약간의 부끄러운 부분일 것이었겠지만 무례를 참지 못하고 던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질문을 던지길 잘 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이 1D1S의 시스템과도 연관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한 내용이 조금 궁금하겠지만, 이는 전체적인 감상보다는 시스템의 문제와 연관이 되어있기에 문제점에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그 외의 답변과 마무리
그 외에도 취지 자체가 괜찮았다는 답변과, 1D1S를 하기 전에도 혼자서 하고 있었는데 1D1S가 정리를 도와주는 느낌이라 좋았다는 답변도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1D1S 자체를 좋게 봐주셨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임해주셨다는게 보였습니다.
사실 감상이라는 것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해당 서비스에 대한 감정, 서비스의 만족도, 서비스 사용에서의 불편함의 정도를 전체적으로 내포하고 있는 것이기에 감상을 통해 서비스가 잘 제공되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좋게 평가해주셔서 서비스가 그래도 평균 이상으로 제공이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으로는 어떤 점이 그런 감상으로 이끌었는지를 알기 위해 좋은점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1D1S의 좋은점
좋은점 리스트… 하지만 좋다는걸로 끝?
1D1S의 좋은점은 위의 감상에서 조금 드러나있긴 합니다. (문제점도 마찬가지긴 합니다.) 위의 감상에서 나왔던 내용과 함께 리스트로 나열해보면 아래의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 동기부여가 잘 되었다.
- 오늘 한 일을 정리하며 하루를 돌아볼 수 있었다.
- 내가 한 일들을 공유하며 같이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도 조성이 되어 더 참여하게 됐다.
- 상위 스트릭 유저들과 순위가 보여져 열심히 하게 됐다.
- 취지 자체가 좋았다.
멤버들이 느낀 좋은 점들에 1D1S에서 제공하고자 했던 것들이 들어있어서 취지와 서비스 내용 전달은 제대로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도 ‘상위 스트릭 유저들의 순위가 보여져서 동기부여가 됐다는 것’과 ‘오늘 할 일을 정리하며 하루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은 제공하고자 했던 서비스 외의 것이라 어느 부분이 멤버들이 더 필요로 하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좋은점을 그저 좋은점으로 끝내면 안됩니다.
좋은점의 유지
좋은점이 있으면 좋은점을 최대한 유지해야합니다.
‘그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치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면 당연하지만 시즌2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새로운 것을 넣다보면 시즌1의 좋은점을 모두 유지할 수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시즌2에서 다른 행사를 기획하거나 혹은 다른 기믹을 추가하다보면 시즌1의 좋은점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 시즌에서 할 수 있는 행사와 기믹의 총량은 정해져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좋은점들을 추려내어 좋은점의 중요도에 따라 다음 시즌에 유지를 할 지 결정을 할 것입니다.
위의 좋은점 리스트 중 몇가지는 1D1S 그자체의 의의이기도 하고, 뺄래야 뺄 수 없는 것이기에 변동이 생길 수 있는 것들의 순위를 정해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 내가 한 일들을 공유하며 같이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 오늘 한 일을 정리하며 하루를 돌아볼 수 있었다.
-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도 조성이 되어 더 참여하게 됐다.
- 상위 스트릭 유저들과 순위가 보여져 열심히 하게 됐다.
순위의 이유
순위의 이유는 경쟁적이고 강박적인 분위기를 만들지 않고 싶어서였습니다. 서로 감시하는 분위기와 상위 스트릭 유저들의 순위 모두 필요한 기능, 기믹이지만 경쟁적인 분위기와 강박적인 분위기는 1D1S의 의의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각자 한 일을 소개하고, 열심히 산 하루를 공유하고자 한 것이었지, 서로를 감시하고 누군가를 꺾어 내가 우위를 점하겠다, 그리고 감히 말하자면, 내가 채운 스트릭으로 누군가보다 더 잘 살았다는 도덕적 우월감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필요는 하지만 좋은점의 순위에서는 내렸습니다. 그래서 다음 시즌의 1D1S는 좀 더 편안한 분위기의, 스트릭이 깨져도 괜찮은 분위기로 만들고자 합니다.
이렇게 좋은점의 순위도 세웠으니, 1D1S의 부족한 부분과 고쳐야하는 부분들을 파악하여 다음 시즌에 어떤 것을 도입할 지 알아보고자 문제점에 대해서 물어보았습니다.
문제점
1D1S의 문제점들
좋은점이 문제점들보다 많았기에, 그 총량이 컸기에 멤버들이 계속해서 활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제점이 적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어느정도 문제점에 대해서 인지를 하고 있었지만, 직접 받은 문제점들은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 매일 새로운 스트릭을 만들어야 한다. (백준, 솔브드, 깃허브는 자동으로 생성됨)
- 매일 새로운 스트릭을 만들어야했기에 스트릭을 채우는 것 자체가 귀찮다.
- 시각화 되지 않아 눈이 심심했다.
- 스트릭을 채운 보상이 없거나 적다.
- 한 번 끊기게 되면 더 이상 안하게 된다.
- 모두가 같이 하고 있는건 알지만, 직접 들어가서 봐야만 알 수 있다. (알림이 없음)
남이 보기에도 안한 이유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제점이 바로 남이 보기에도 안한 이유중 하나인 ‘모두가 같이 하고 있는건 알지만, 직접 들어가서 봐야만 알 수 있다. (알림이 없음)’ 였습니다. 알람이 없기 때문에 내가 1D1S 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오늘 사람들이 뭘 했는지 보지 않는 이상 사람들이 했는지 안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달을 보지 않으면 달이 없는거냐고 했던 아인슈타인의 말과 비슷하지만, 이는 인식에 꽤나 큰 영향을 주게 됩니다. 앞의 비꼬는 듯한 말투와 같이 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안올린 것과 같은 느낌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개선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었습니다.
한 번 끊기면 하기 싫어
이 부분은 인상적인 문제는 아니지만,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스트릭이 한 번 끊기면 의욕이 확 꺾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열심히 100일을 채웠는데 하루 놀고 싶어서, 하루 실수해서 스트릭을 채우지 않아 스트릭이 깨지게 되면 의욕이 사라지게 됩니다. 그동안 했던 노력이 한 순간에 부정받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이런 의욕을 자극하는 서비스에서 오히려 의욕을 없앤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안 끊기고 유지한 스트릭 일수가 높아져도 문제입니다. 의욕이 없어지는 것을 알기에 열심히 하지만, 날이 갈수록 강박감이 생기게 되고, 이게 길어지면 스스로를 갉아먹게 됩니다. 의미도 없는 것들로 스트릭을 채우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가볍게 아무거나 매일 하자고 시작했던게 나중에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문제입니다.
위의 두 문제는 서비스 유지에 있어 굉장히 치명적일 수 있기에, 그리고 이런 문제로 멤버 여러분께서 중단에 그만두기도 했기에 최대한 이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해결방안
위의 좋은점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몇가지 방안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시즌2는 이 방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스트릭이 아닌 목표일수 채우기
첫번째는 스트릭, 즉 연속일수 채우기가 아니라 목표일수 채우기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연속으로 채운다는 것에서 상당한 강박과 압박이 오기에 조금 더 여유롭게 만들기 위해 목표일수 채우기라는 새 서비스를 생각했습니다. 목표일수는 연속개념이 아니라 특정 기간 중 일부를 채우면 되는 것이기에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45일가량을 진행했는데, 이 중 30일 정도를 채운다고만 해도 15일의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스스로를 더 몰아붙이고 싶으신 분은 이중 40일을, 더 동기가 필요하신 분은 기존의 스트릭 기능을 사용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 새로운 서비스가 문제점을 완전히 해결할지는 모르겠지만, 멤버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개인 설정
시간을 착각해서 스트릭을 채우지 못하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시즌1에서는 시간 상관없이 등록을 하게 했지만, 시즌2에서 노션 플랫폼을 이탈하게 되면 시간 상관없이 등록하는 것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 시간을 착각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개인 설정을 넣는 것을 고려해보았습니다. 새벽 6시를 기준으로 하거나, 각자의 생활패턴에 맞게 설정을 해놓으면 이런 실수로 인해 의욕이 꺾이는 일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문제점들은?
알람이 안온다는 것과 매일 새로운 스트릭을 생성하는 것은 새로운 플랫폼 개발이 되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노션의 기능을 사용하여 위의 기능들을 다 구현하는 것에는 약간의 무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해결할 생각은 넘치지만 확실한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노션에서 해결이 가능한 지 최대한 알아보겠습니다.
여기까지 좋은점을 유지하며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몇가지 해결방안이었습니다. 모두 구현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약 한달의 기간동안 생각해보며 구현해보겠습니다.
바라는 점
바라는 점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채팅 기능, 루틴 기능, 마라톤 기능 등등이 있었습니다. 저도 다 넣고 싶고, 다 개발하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다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무래도 안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노력해보겠습니다. 안될 가능성이 큰 이유는 아무래도 제 실력부족이기 때문에 개발공부를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 혹은 다다음 시즌에 도입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마치며
그래서 이 피드백 글을 마지막으로 1D1S의 시즌1이 완전히 종료되었습니다! 45일 가량 다들 열심히 참여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 나은 서비스로 모두가 의욕이 꺾이지 않을 수 있게 시스템을 기획, 구현해보겠습니다. 모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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