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블로그 활동의 시작
필자는 대학 입학부터 지금까지(2024년) 대략 4년간의 블로그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진행중이다.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핵심 주제는 프로그래밍이며 가끔은 나의 사상과 생각들에 대한 글을 작성하거나 비공개적으로 일기도 작성한다. 내가 배운/생각한/이해가 잘 안된 내용들을 글로 작성하면 조금 더 오래 기억남고 이해가 빨라지기에 블로그 활동을 꾸준하게 하고 있다.
블로그 유목민
이곳저곳 와리가리
하지만 지금 이 글이 내 티스토리의 첫 글인 것을 보며 유추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블로그를 꽤나 많이 옮겨다녔다. 네이버, 깃허브 블로그, 티스토리, 노션 블로그까지 꽤나 여러가지의 블로그들을 옮겨다녔다.
이 블로그들의 비중을 따지자면, 전체 기간중에서 네이버는 5%, 깃허브 블로그는 30%, 티스토리도 25%, 마지막인 노션이 40% 정도 된다. 네이버를 제외하면 각 플랫폼에서 모두 1년 정도씩 활동을 했었다.
블로그를 사용하다보면 하나씩 맞지 않는 부분들이 보였다. 예를 들면, 필자가 좋아하는 브라우저와 호환이 잘 안된다거나, 구조 변경이 쉽지 않다거나 하는 부분들이 꽤나 보였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다지만, 필자에게 가장 알맞은, 가장 완벽하게 들어맞는 플랫폼을 찾고자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벨로그로 아주 잠깐 정착하게 된 경위
사실 그건 아니다. 현재로써는 벨로그가 찾고자 하던 이상향에 가까운 것은 맞긴하나 지금은 이전과는 다르게 스스로의 이상향이 조절된 상태이다.
이전에는 블로그에 있어서는 꽤나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성향을 보였었다. 하지만 많은 것들을 안고가려하다보니 이것 저것 관리하기가 까다로워지고 복잡해지면서 미니멀리스트에 가까운 성향으로 바뀌었다. 말로는 성향이 바뀌었다곤 했지만 사실상 지쳤다고 봐도 무방하다.
개인 동아리 관리도 까다로운데 블로그까지 복잡해지니 피로감이 어마무시해졌다. 그래서 최대한 간단하고 깔끔한, 그리고 생각을 크게 하지 않아도 되는 플랫폼을 찾았고,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던 중에 벨로그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이 되어 벨로그로 옮기게 되었다.
결국엔 티스토리
그런데 그 마저도 다시 티스토리로 돌아왔다. 벨로그를 좀 찾아보니 통계 기능이 상당히 부실하여 내가 글을 제대로 작성하고 있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거 같아 다시 티스토리를 사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써온 블로그들
블로그 새싹들을 위한 공유
인생의 챌린지가 '블로그 전부 써보기' 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대부분의 플랫폼들을 사용해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용해본 플랫폼들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필자가 해당 플랫폼을 깊이 있게 전부 파고들어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대략 1년 정도의 기간동안 어떤 장점이 있었고 어떤 불편함이 있었는지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사용해본 순서대로, 네이버 블로그부터 시작해보겠다.
네이버 블로그
블로그라고 하면 대부분은 네이버를 떠올릴 정도로 가장 인지도 높은 블로그다.
TMI 한 스푼 : 사실은 다음 블로그가 더 오래됐다.
네이버 블로그가 한국 블로그의 시초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역사도 오래되었고 인지도도 높지만, 사실은 다음 블로그가 더 오래되었다고 한다.
다음은 1999년부터, 네이버는 2003년부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장점
1. 인지도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은 단연 인지도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라고 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네이버이고, 네이버 검색엔진에 가장 먼저 노출이 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 기본제공 서비스가 많다
기본 제공 서비스라고 하면 스킨(테마)과 위젯을 이야기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는 수많은 스킨을 지원하기에 원하는 대로 블로그를 꾸밀 수 있다. 가입을 하면 아래의 사진과 같이 기본 제공 스킨을 고를 수 있다.
기본 제공 스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유저들이 직접 제작하고 공유한 테마를 사용할 수 도 있고, 스스로가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아래의 그림과 같이 레이아웃도 원하는 대로 지정하여 블로그를 운영할 수 있다. 레이아웃에 위젯도 제공이 되어 위의 스킨과 마찬가지로 유저 공유 위젯을 사용하거나 직접 만들어 적용할 수 도 있다.
단점
1. 검색엔진의 차이
인지도도 높고 블로그의 대명사로 불리는 네이버 블로그는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네이버 검색엔진보다 구글 검색엔진을 더 많이 이용하는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네이버 블로그는 우선 순위가 낮을 수 밖에 없다.
2. 플랫폼의 성향
네이버 블로그는 전문 지식의 공유로 사용되기 보다는 취미, 여행, 맛집 탐방과 같은 여가활동의 공유로 사용이 되는 편이다. '서로 이웃' 기능부터 사적인 관계를 위한 활동의 장으로 사용하라고 유도하고 있다.
필자도 그런 이유에서 네이버 블로그를 어릴 때 잠깐 사용했었다. 친구들과의 사담을 나누거나 올린 그림을 공유하는 용도로 사용을 했었는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등장 이후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예전에 약간의 흑역사가 남아있던 것도 전부 제거하여 현재는 공터다.
이러한 이유로 네이버 블로그는 아주 잠깐 사용하고 깃허브 블로그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깃허브 블로그
깃허브 블로그는 github pages서비스를 이용하여 만든 블로그이다.
직접 블로그를 제작하여 호스팅을 할 수 있는 블로그다.
개발자들의 로망인 '내가 직접 만든 블로그'를 쉽게 달성할 수 있게 해준다. 필자도 그런 로망, 그리고 약간의 힙스터 기질(남들이 안하는걸 하고 싶다!)로 사실상 첫 개발 블로그를 깃허브 블로그로 시작했다.
장점
1. 높은 자유도
앞에서 봤던 네이버 블로그도 상당히 높은 자유도를 보장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레이아웃이라는 시스템을 벗어날 수는 없다. 조금 더 얇게 배치를 하고 싶다거나, 원하는 비율을 맞추어 배치를 하고 싶을 때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어가게 된다.
깃허브 블로그는 자유도 면에서도 엄청나게 자유롭다. 스스로 제작하거나, 누군가가 만든 테마를 원하는 만큼 수정하여 배포할 수 있기에 상상한 그대로 배포하는 것이 가능하다.
2. 로망 충족이 쉽다 (feat. 서버 제공)
앞에서 언급했던 개발자의 로망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다.
밑바닥부터 웹사이트를 배포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걸리는 것들이 많다. 요즘에야 firebase나 supabase와 같은 서비스들이 등장해서 서버 구축이 쉽긴 하지만, 블로그 배포를 위해서 이것저것 만져줘야할 게 많은 편이다. 깃허브 블로그는 이렇게 사용자가 웹사이트 배포를 위해 해야할 것들을 기본적으로 제공해주기에 쉽게 빠르게 제작할 수 있다.
3. 정보가 많다
깃허브 블로그와 관련된 정보가 생각보다 많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있고, 이를 공유하는 사람들도 많아 깃허브 블로그 사용중에 모르는 것이 생기면 쉽게 검색해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렇게 보니 정말 훌륭한 서비스다. 하지만 정말 치명적인 단점들이 남아있다...
단점
1. 글 올리기가 불편하다
깃허브 블로그는 깃허브 레포지토리에 글을 add, commit, push하는 방향으로 글을 올린다. 글은 당연히 마크다운 형식이며, 벨로그나 티스토리 처럼 작성한 마크다운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typora와 같은 별도의 서비스를 추가로 이용해야한다.
열심히 글을 작성해서 add, commit, push의 일련의 과정을 거쳤다고 해도, 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네이버, 티스토리, 벨로그와 같은 속도를 기대하면 안된다. 빠르게 반영되길 원한다면 서버를 즉시 껐다가 켜면 반영이 되긴 하나,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왜 이짓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든다.
2. 쉽게 고장나고, 고장난건 내가 다 고쳐야 한다
깃허브 블로그는 스스로가 프로그래밍하거나 누군가 준 코드(테마)를 사용하게 된다. 어떻게 운영을 하든간에 코드를 안보고 운영할 수 없다. 다른 블로그 플랫폼 처럼 글이 서버에 전송되고 게시되는 과정을 블랙박스로 퉁쳐버릴 수 없게 된다.
만약에 고장이 나게 되면, 이 때부터는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코드를 제공한 사람의 깃허브에 가서 이슈를 확인하고, 문제점을 검색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쳐 블로그를 수정해야한다. 이런 과정들이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어주긴 하지만 상당히 피로감이 많이 쌓이게 된다.
3. 검색엔진에 등록
검색엔진에 등록하는 것도 스스로 해야한다. 어느 정도는 github pages나 google search console에서 도와주긴 하지만, 이것도 '어느 정도'지 이 역시도 다른 플랫폼 처럼 블랙박스로 생각할 수 없다.
가장 곤혹스러웠던건 google search console에 인덱스가 제대로 등록되지 않아 매번 수동으로 입력해줘야했던 것이다.
이렇게 다른 플랫폼을 사용하면 정말 사소한 것까지도 전부 고려해야하다보니 피로감이 말도 안되게 커져서 티스토리로 옮기게 되었다.
티스토리
2006년 5월 개설된 서비스형 블로그로 태터앤컴퍼니와 다음의 공동 운영 형태였지만, 2007년 7월을 기점으로 운영권 일체가 다음에 이전되었고 현재는 카카오가 운영중이다.
TMI 한 스푼 : 티스토리가 IT블로그의 대명사가 된 이유
초창기에는 태터툴즈의 유명 블로거를 대상으로 초대장을 배포하고, 그 블로거가 지인에게 초대장을 주는 약간 클럽하우스의 초기 형태로 초대장이 배포 됐다고 한다. 태터툴즈의 유명 블로거들이 대부분 IT관련 글을 작성했기에 초기 포스팅의 70% 이상이 IT 관련 내용으로만 가득 채워지게 되면서 IT관련 블로그 서비스로 이미지 잡히게 되었다.
IT블로그로 가장 유명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서비스들을 제공해주어 벨로그와 티스토리 중 고민을 하다가 티스토리를 선택했다.
장점
1. 높은 자유도
티스토리도 네이버 블로그 못지않게 높은 자유도를 보장한다. 깃허브 블로그보다는 아니지만, html과 css도 지원하여 원하는 것은 대부분 구현할 수 있다.
2. 하지만 블랙박스도 많아
자유도가 높으면 유저가 만져줘야할 것도 많은데, 대부분의 것들을 블랙박스 처리해놓고 있다가 유저가 원하면 수정할 수 있게 관리를 해두어 필요한 부분만 생각해도 된다.
블로그 관리 페이지 좌측 탭에 이렇게 관리를 쉽게 할 수 있게 해두었다.
플러그인을 통해 구글에도 쉽게 블로그를 등록할 수 있다.
단점
1. 사실 큰 단점은 없다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이렇다할 치명적인 단점이 없었다는 것이다. 엄청나게 혁신적이라고 할만한(요즘은 웬만한 기능이 다 나와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것은 없지만, 필요한 모든 것이 갖춰진 오각형 형태의 스탯을 가진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사파리를 굉장히 애용하는데, 필자가 사용할 당시에는 사파리, 맥 관련 버그가 조금 많았다. 다른 OS와 브라우저에서는 잘 나오는데 사파리에서만 사진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었다. 아마 M1칩 처음 등장했을 때기도 하고, 그 때 당시 맥OS가 업데이트 되면서 약간의 문제가 생겼던게 아닐까 싶다.
크롬이 무거워서 크롬으로 옮기긴 싫기도 하고, 크롬에서 어느 순간부터 검색 기록을 끄는 기능을 없애버려서 더더욱 가기 싫었다. (누군가를 옆에 두고 검색하다보면 가끔 별거 아닌데도 민망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해서 끄려고 했다)
사실상 필자 개인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던 거고, 최근에 다시 들어가보니 제대로 나와서 이제는 정말 큰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돌아왔다... 사파리 버그가 아직은 남아있지만 벨로그는 통계 기능이 부실해서 어쩔 수 없었다...
노션 블로그
노션 블로그는 노션을 기반으로, 노션을 블로그화 해주는 서비스를 덧붙여 사용하는 블로그를 말한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노션을 굉장히 애용하여 사용하고 있어서 이왕 블로그를 옮길 거 노션으로 옮겨 모든 일을 노션에서 처리하자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해서 총 두가지 서비스를 사용했는데, 첫번째가 우피고 두번째가 super.so다.
장점
1. 풍부한 커스터마이징 - 우피, Super.so
두 서비스 모두 기본으로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이 풍부하다. 폰트부터 자간, 행간, 문서와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색상이나 네비게이션 바 CTA버튼 등을 설정할 수 도 있다.
2. HTML과 CSS - Super.so
티스토리와 같이 HTML과 CSS를 설정할 수 있다. 우피의 경우에는 HTML만 있고 CSS는 없는데, super.so는 CSS도 제공해준다. Super.so같은 경우에는 커뮤니티도 잘되어있어 JS를 통해 제공되는 테마를 사용하여 완전히 다른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단점
1. 구글에 등록을 직접해야한다 - Super.so
우피의 경우엔 구글에 등록을 직접 해줄 필요는 없다. 플러그인으로 제공이 되어 코드만 넣으면 끝이다. 하지만 Super.so는 앞의 깃허브 블로그와 같이 구글에 등록을 직접해줘야한다.
사실은 자동으로 등록이 되긴 하나, 그 등록이 제대로 되지 않기도 하고 굉장히 반영이 느려서 직접 가서 만져주지 않으면 거의 1개월이 넘도록 등록이 안될 수 있다. (이건 필자의 경험이다...)
2. 테마 변경이 쉽지 않다 - 우피, Super.so
앞에서 JS로 만들어진 테마들을 사용한다고 해도, 노션에서 레이아웃을 바꿔줘야한다. 하지만 노션을 써보면 알겠지만, 노션에는 전체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기능이 없다. 즉, 모든 페이지를 직접 손수 바꿔줘야한다. 필자는 노션 블로그에 글을 200개 넘게 작성해놓았는데, 이전에 테마를 한 번 바꿨을 때 정말 고역이었다.
3. 비싼 요금 - 우피, Super.so
노션 블로그들 모두 앞에서 언급한 장점 기능들을 사용하려면 구독을 해야한다. 우피의 경우에 베이직은 5900원, 프로는 9900원의 비용을 내야한다. Super.so는 이보다 더 비싼 12달러부터 시작하여 구글에 직접 등록까지 다 해주는 플랜을 사용하려면 26달러나 내야한다. 얼핏보면 유튜브 프리미엄 정도 가격이고 매달 자기계발에 투자한다고 정당화 하면 괜찮은 수준이지만 나중에 쌓인 가격을 보면 애플 디벨로퍼 가입 가격과 비슷해진다.
애플이 어찌보면 가성비처럼 보일 지경이다...
이런 이유로 노션 블로그 운영을 중단하고, 티스토리로 넘어오게 됐다. 그래도 몇달간은 블로그 생명줄은 유지를 하겠지만, 이주가 완전히 끝나게 되면 폐지할 예정이다.
마치며
여기까지가 내 블로그 유목 생활의 여정이었다. 한 곳에 아직도 정착을 못했다는게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이리저리 돌아다니면 나에게 맞는 환경을 찾는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정말 여의치 않으면 맞지 않으면 내가 맞추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좋은 환경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가 작성한 글이 블로그 새싹들의 첫 블로그 선택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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